금리 정점론 확산… 1달 만에 약 50bp↓신한·KB국민카드, 가산금리 축소롯데카드·IBK캐피탈, 민평금리 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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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5%에 달하는 높은 금리에 자금조달을 망설이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도 발행량을 늘리면서 자금 확보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전채 신용등급 AA+ 등급 기준 3년물 금리는 4.441%로 지난달 말보다 49.7bp(1bp=0.01%)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국내 채권 시장 역시 금리가 덩달아 내려가면서 여전채 금리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는 여전사의 대출금리는 물론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전채 금리 인하 효과는 발행시장에서 바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여전채 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높지만, 여전채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되기도 한다.

    지난주 13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현대카드는 물론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모두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책정했다.  

    롯데카드도 22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민평금리보다 4bp 낮은 수준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됐다. IBK캐피탈의 경우 2년물은 민평금리 수준이지만, 3년물은 민평금리에 비해 2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전체 발행량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발행된 여전채는 원화채권 기준으로 총 9조 5940억원에 달한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제외한 순발행핵도 3조 1104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에 월별 최대 발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채 금리가 일부 낮아졌지만, 리먼 사태를 제외하고 21세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PF 등 여전사의 펀더멘탈까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