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중평균금리고정금리 4.53%, 변동금리 4.64%전세자금대출도 0.1%p 올라"가계부채 문제, 은행 노력 필요"
  • ▲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줄고,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저축성 수신금리는 3.95%로 전달대비 0.14%p 상승했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0.07%p 오른 5.24%로 나타났다. 수신과 대출금리 모두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17%p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0.11%p 올랐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0.06%p 상승)에 비해 가계대출(0.14%p 상승) 상승폭이 컸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대출기준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0.21%p 상승한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0.1%p 오른데 그쳤다.

    주담대 중 특히 고정금리상품(+0.23%p, 4.30%→4.53%)이 변동금리상품(+0.13%p, 4.51%→4.64%) 보다 큰 폭 상승했다. 이 역시 고정금리 상품을 장려하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감축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 고정형 주담대 대출 비중은 75.2%에서 67.2%로 8%p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가진 17개 은행 수장들과 간담회에서 "GDP 규모를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는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은행권의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고 있는 상생금융과의 병립과 관련해서도 "가계부채 관리와 취약층 지원 간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코로나 시기를 빚으로 버텨온 분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덜어드림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은행 고객기반을 보호하고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노력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문을 속속 걸어 잠그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취급 기준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내달 1일부터 다주택자가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상한선을 2억원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여력을 고려해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해 나간다는 취지"라며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마냥 대출을 확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 ▲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