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희망재단 사직 예정 윤종규, 퇴임과 동시에 사임 의사김정태, 지난 6월 물러나… "건강상의 이유"손태승, 고문·이사장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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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금융지주 회장들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머물러 있던 자사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속속 물러나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제15대 은행연합회 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1일 회장 취임과 동시에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조 전 회장은 지난해 3연임 도전을 멈추고 용퇴를 결정한 뒤에도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신한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이번에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면서 신한과 결별하게 됐다. 차기 재단 이사장은 관례상 현 진옥동 회장의 겸직이 유력하다.지난 20일 9년간의 임기를 마무리 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도 함께 맡았던 KB금융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밝혔다.퇴임한 타사 전 회장들과 같이 명예직으로 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윤 전 회장은 직함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내달 중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이밖에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작년 3월 퇴임 이후에도 1년 넘게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직을 맡았으나, 지난 6월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전직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금융권 내 시선은 이제 우리금융지주로 쏠린다. '펀드 사태' 여파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등 불명예 퇴진한 손태승 전 회장이 여전히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손 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측과 2년간 연봉 4억원 규모의 고문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에 일각에선 우리금융 측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손 전 회장을 고문직에서 해촉할 것으로 봤지만, 지난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선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고문직 위촉‧해촉은 이사회 결의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따르게 된다"며 "당분간 손 전 회장은 지주 고문직은 물론 재단 이사장직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