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최근 상승세 둔화이주 들어 박스피 진입…내달까지 숨 고르기 이어갈 전망추가 상승 제한적…이익추정치 상향 업종 및 배당주 투자 주효
  •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는 숨 고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비우호적인 데다 그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이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10.6% 상승했다. 이는 월별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달 7.5% 이상 하락해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상반된 모습이다.

    다만 코스피 상승세는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다. 실제 지수는 지난 일주일간 보합세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증시 가격 부담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저평가 매력도 또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피는 월간 수익률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국내외 금리 하락과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변화가 기여했다"라면서도 "올라간 속도가 급했던 만큼 언제 쉬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매크로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제조업 경기 둔화는 증시 상승 탄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미국의 11월 S&P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낮은 49.4로 집계됐다. 경기 판단 기준인 50을 넘지 못하면서 다음 달 1일 발표가 예정된 ISM 제조업 PMI도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핵심 물가 지표 및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둔 점도 부담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에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대신 잠시 관망 태세를 보일 수 있다"라며 "그동안 주가 흐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금리도 연준의장 발언에 따라 레벨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점도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때 65%, 89%에 달했던 내년 5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기대가 47%, 70%로 하락했다"라며 "시장은 5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도했다고 인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당분간 금리 인하 컨센서스 변화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적정 수준에 이미 도달,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95배로 적정 수준과 5%가량 하향 괴리돼 있다"라며 "지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내년 제조업 경기 개선을 향한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코스피 전망치는 240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시장 금리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실적 추정치에 따라 주식시장 성과가 엇갈릴 전망"이라며 "가격 부담은 높지 않으나 저평가 매력도 감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베팅보다 연말 이익률 개선 업종 및 배당 수익률 확보를 통한 일드(수익) 추구 전략이 유효하다"라며 "이익 상향 업종은 대표적으로 반도체, 필수소비재, 자동차 등이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