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부문장 유지 속 신규 리더 발굴 속도… 부사장 23명 승진DS, '안정 속 변화'… '신제품 개발·R&D 조직' 임원 교체 본격화'40대부사장- 30대상무' 전진배치 통한 급변하는 반도체 대응나서12월 조직개편 확대 전망… 유연한 조직 및 인사구조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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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최소화한 가운데 이어진 임원인사에선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에 속도를 낸다. 반도체(DS)부문은 경계현 사장이 부문장을 맞는 체제를 이어가면서도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전진배치해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 대응에 나선다.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상무,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승진자는 총 143명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총 187명)때 보다 승진자 규모가 꽤나 줄었다.다만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도 승진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장단 인사폭은 줄이고 실무 임원 교체는 상대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 취임 2년차를 맞는 시점에 큰 틀에선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실무진에서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특히 이번에 DS부문에서는 임원인사에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예상된 바 있고 실제로도 '40대 부사장', '30대 상무' 시대를 열면서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우선 삼성이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는 차원으로 DS부문에선 2인 부사장이 탄생했다. 두 사람 모두 40대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lash)설계2팀장을 맡고 있는 강동구 부사장(47세)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시스템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인 김일룡 부사장(49세)도 승진했다.강 부사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 설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 용량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8세대 V낸드 개발과 사업화를 주도했고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김 부사장은 로직 공정기술 전문가다. 설계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선단공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율 개선 등으로 시스템LSI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메모리사업부 D램 PA1팀 박세근 부사장도 49세로 40대 신임 부사장 대열에 합류한 또 다른 인물이다. 그는 D램 제품 공정 인테그래이션 전문가로 미세공정 양산성 확보를 주도하며 세계 최초로 12나노급 D램 양산과 현존 최대 용량 DDR5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CTO 반도체연구소 플래시공정개발팀 황희돈 부사장도 49세다. D램과 플래시 모듈 공정개발 전문가인 그는 기술한계 극복과 신공정개발, 불량개선으로 9세대 V낸드 완성도를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며 승진하게 됐다.반도체 확보가 글로벌 패권 전쟁 수준으로까지 치닫으며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신기술 개발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일찌감치 승진 발탁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삼성의 계획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CTO 반도체 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을 맡게 된 현상진 부사장은 이달 초 조직개편으로 개발팀에서 격상된 개발실을 맡게 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경우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로직 제품 미세공정 확보 과제를 주도하며 지난해 삼성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GAA(Gate-All-Around) 3나노 분야에서 기여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시스템LSI사업부에선 CP소프트웨어개발팀 김병승 상무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모뎀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ModAP, 씬(Thin) 모뎀 소프트웨어 등을 적기에 개발하고 위성통신 솔루션을 확보하는데 기여하면서 삼성의 모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 인재로 꼽힌다.이 밖에도 여성과 외국인 리더를 발굴하겠다는 삼성의 뜻에 따라 옛 종합기술원인 SAIT와 SSIR 연구소에서도 부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 전신애 SAIT신더시스(Synthesis) TU 리더와 발라지 소우리라잔(Balajee Sowrirajan) SSIR 연구소장이 그 주인공이다.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주 내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확정된다. DS부문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 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조직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그 중에서도 앞선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 사장이 SAIT소장을 겸임키로 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 선행기술이나 연구·개발(R&D) 조직에서 대규모 변화가 예고된다. SAIT도 연구 분야가 확대되고 분야별 세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환골탈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