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부실채권 11.5조기업 9조, 가계 2.3조, 카드 2000억 順대기업 신규부실도 3000억 증가
  • ▲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물가상승에 소비위축까지 겹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연합뉴스
    ▲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물가상승에 소비위축까지 겹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연합뉴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영업부진에 빠진 기업들의 부실율이 껑충 뛰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2분기(0.41%)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0.38%)와 비교하면 0.06%p 올랐다.

    부실채권은 11조5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9조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이었다.

    부실채권 증가로 은행들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에서 215.3%로 11.1%p 하락했다.

    3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2분기(4조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 가계여신에서는 1조1000억원 발생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액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금액은 7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도 2분기보다 0.04%p 상승한 0.39%에 달했다. 경기부진 타격을 대기업도 비껴나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부문에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이 1.27%에서 1.36%로 0.09%p 상승해 가장 두드러졌다. 급격한 물가상승률에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및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물가상승에 소비위축까지 겹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