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화재→생명 이동… 3년 연속 순익 1兆 이문화 내정자, '생명 체질개선 일조' 증권 박종문 내정… 카드 김대환 잔류 "1964~1967년생 50대 대표들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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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새롭게 바뀌었다.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친정인 삼성생명 사장으로 영전한 가운데 신임 삼성화재 사장에는 이문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이, 삼성증권은 새 대표로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가 내정됐다.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세대교체 분위기에 밀려 임기를 2년여 남기고 중도 퇴임한다. 업계 최장수 CEO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6년 3월까지가 임기인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삼성 금융계열사들은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먼저 '맏형' 삼성생명은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홍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용산공고(옛 용산철도고)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뒤늦게 진학한 케이스다.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쳤고, 지난 2020년 12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으로 적을 옮긴 뒤 이듬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삼성화재는 홍 사장 취임 이후 실적 면에서 승승장구했다. 취임 전 2020년 766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3분기 누적 1조 6433억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2021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조 1265억원과 1조 1414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특히 올해는 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맏형인 삼성생명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4497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약 1500억원 뒤진다.아울러 홍 내정자는 삼성 입사 초기 홍라희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특수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 전무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7년엔 이재용 삼성 회장의 뇌물죄 혐의 관련 재판에 피고인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회장에 유리한 증언을 한 바 있다.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장훈고,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화재로 입사해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일반보험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고, 작년 12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가 1년 만에 친정으로 승진해 복귀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문화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현장 및 스텝 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경영리더로 성장했다"며 "전년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임 후 GA시장 등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잔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실적 부진과 사법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삼성증권 신임 사장에 내정된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지원팀장,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 전무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