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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도 사흘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감산량이 불확실한 가운데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04달러로 전날보다 1.03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Brent)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5달러 하락한 78.0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Dubai)는 78.03달러로 전일 대비 3.28달러 떨어졌다.

    WTI의 경우 지난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회원국들이 어느 정도 규모로 감상할지 불확실한 점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말 OPEC+는 일부 산유국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도 여기에 포함됐다.

    그러나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협의체 차원의 의무적 감산은 아닌 만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며 "유가는 그때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