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제한… 韓 작년 中 비중 '67%→91%'내년 1분기까지 물량 제한 및 '국가별 할당제' 거론정부, 공급망 회의 열고 디젤차량 요소수 사태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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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2년전 일었던 '요소 대란'이 다시 우려되고 있다. 당시 국내에서는 요소 '품귀 현상'까지 겪으며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등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에 대한 교훈을 새겼지만 '차이나 리스크'에 대응하는 정부와 기업의 행방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에 수출 예정이던 산업용 요소 상당량이 중국 세관에 의해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 건 아니지만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요소 수출 총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 대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중국이 요소 수출을 금하면서 한차례 요소수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중국 의존도가 낮은 비료용 등이 대상인 만큼 국내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지만 중국이 통제 대상에 차량용 요소까지 포함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요소는 크게 비료용·차량용·산업용으로 나뉘는데 앞선 대란을 겪으면서 농업·비료용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지만 차량·산업용은 여전히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농업용의 중국 의존도는 17.4%에 그쳤지만 차량용은 대중 의존도가 90.2%에 달했다.

    전체 요소의 중국 의존도도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전체 요소 수입액에서 약 71%를 차지하던 중국산 요소는 지난해 약 6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91%까지 올랐다. 되레 요소 의존도가 커진데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와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문제를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국내 생산이 제한적이다 보니 값 싸고 질 좋은 중국산을 들여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요소의 연간 생산량은 2억6000만L 정도다. 이 중 롯데정밀화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수준이며 나머지 중소 업체들이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구조다. 디젤차 비중이 높고 트럭 차량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소비량은 2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통상 동남아산 요소수가 비싸고 제품력도 중국 보다 떨어지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요소수 수출 통제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도 기업들에게 수급처 변화를 권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뻔한 상태에서 마냥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산이 동남아산보다 가격이 10~15% 저렴한데 품질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을 제외한 요소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수입선을 다변화하기엔 무리수가 있다는 점으로 거론된다. 국내에서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주요 업체로 롯데를 비롯해 금성E&C, KG케미칼 등 7개 업체가 있다.

    이들도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 요소 재고가 최대 한 달 치에 불과했던 2년 전과 달리 내년 초까지 비축분을 확보해뒀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어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연간 4만t의 요소를 사용하는데 이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물량 1만t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3~4개월분의 물량을 확보해 재고관리에 문제가 없고, 중국산 통관이 안 되더라도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물량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물류적 이점이 떨어지긴 하지만 충분히 운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