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설비투자 위축… 車·가구 등 내구재 가격 둔화""반도체 수출 16개월 만에 반등… 경기 부진은 서서히 완화"
  • ▲ 휴업.ⓒ연합뉴스
    ▲ 휴업.ⓒ연합뉴스
    고금리 장가화에 우리 내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경기 부진은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1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소비, 설비투자가 부진했다"며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은 서서히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경제동향에서 '내수 둔화'를 언급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KDI는 소비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전달(-2.0%)보다 감소 폭이 확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2.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설비투자도 위축된 모습이다. 10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줄었다. 전달(-5.6%)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KDI는 반도체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재고가 여전히 많아 관련 설비투자가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도 내수 부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11월 물가는 지난해보다 3.3% 상승했다. 전달(3.8%)보다 상승 폭이 꺾였다. 자동차·가구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 가격은 9월 93.3달러, 10월 89.8달러, 지난달 83.6달러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지난 6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개월 만에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KDI는 반도체 수출 반등에 힘입어 경기 부진은 서서히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7.8% 늘며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12.9% 증가하면서 16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40% 선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점차 완화하기 시작해 10월(-3%) 한 자릿수까지 둔화했고,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