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캐시백' 포함 2조 연내 출연시 20% 이상 줄 듯은행별 분담금 500억~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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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수조원대 ‘상생안 청구서’를 받게 되면서 올해 4분기 실적이 고꾸라질 전망이다. 

    은행별 분담 규모 결정을 위한 협의에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상생안 청구서는 KB국민은행의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점쳐진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연내에 ‘이자 캐시백’을 포함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금융취약계층에게 이자를 일부 환급해주는 형태가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연 5%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이자 일부를 되돌려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가 낸 이자를 ‘캐시백’ 형태로 환급해 취약 대출자들의 체감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앞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내놓은 상생금융 대책안과 일맥상통한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약 11만명의 개인사업자 대출자에게 66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시행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신한은행도 정책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에게 230억원 규모의 이자를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2%포인트 정도 금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 차원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대출은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연 7% 이상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을 연 5.5% 이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지원규모는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횡재세' 법안과 맞먹는 2조원 수준이 유력하다. 

    분담금 기준에 따라 은행별 지원규모도 달라져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은행마다 분담금 기준에 대한 입장이 달라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테스크포스(TF)'에서 협의중이다. 

    분담금 기준 중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규모에 비례해야 한다는 방안이 거론된다. 평소 이들에게 대출을 더 많이 내준 은행이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한다는 논리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318조36억원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89조1429억원 ▲신한은행 65조9101억원 ▲하나은행 59조3599억원 ▲우리은행 51조8026억원 ▲농협은행 51조7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당기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금융지주별 누적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이 4조3704억원으로 가장 많다. 

    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내는 경비분담률을 기준으로 분담금을 배분하는 방안도 나온다. 상생지원규모가 총 2조원이라고 가정시 주요 시중은행들은 각 2000억원대를, 중간 규모 은행들은 400억~700억원대를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20~30% 가량이 실적이 줄어드는 셈이다. 

    또 금융당국이 은행별 분담금을 이자이익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이 방안도 유력하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이자이익에 비례한 상생금융 분담금안이 확정되면 KB금융의 분담금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8조9468억 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고, 신한금융이 8조313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6조7468억원,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6조3554억 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에는 이자이익이 가장 적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전체적인 환급 지원 규모의 윤곽이 잡힐 경우 예상 캐시백을 은행들이 충당금이나 영업비용 형태로 선인식할 수 있어 이르면 올 4분기 중 많은 규모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인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반영할 경우 은행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줄어들게 되면 배당 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4분기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줄어들게 되고 주당배당금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