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 분리 가속화, 설계사 중시롯데손보, 설계사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 출시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모바일로 다양한 보험서비스 제공부업으로 설계사 가능… '전국민 보험 영업 시대' 목표
  • ▲ 원더의 설계사 등록 이전 화면.ⓒ롯데손해보험
    ▲ 원더의 설계사 등록 이전 화면.ⓒ롯데손해보험
    [편집자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보험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입하는 건강보험부터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보험상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나 설계사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는 '호갱님'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에 기자가 직접 대신 보험을 들어보는 등 보험 소비자들에게 '돈이 되는' 利(이)로운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보험사와 금융당국에 대신 따져묻겠습니다.

    보험시장의 제판(제조·판매) 분리 열풍이 확산하면서 어느 때보다 설계사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상품을 만들고 판매는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지요.

    과거엔 자사의 상품을 파는 전속 설계사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영업력이 결정됐다면 지금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판매할 수 있는 GA 채널을 통한 판매가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일부 대형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 GA를 만들거나 대형 GA를 인수해 설계사 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 한해 경력직 설계사를 빼오기 위해 거액의 정착지원금을 앞다퉈 내걸었던 스카우트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사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거엔 전속 설계사를 키우기 위해 직접 나섰다면 이제는 자사 상품을 팔도록 GA 설계사를 어떻게든 꼬셔야 하니깐요. 수수료를 더 주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지만 이마저도 금융당국의 '1200%룰' 때문에 제한이 있습니다. 

    설계사가 체결한 보험계약의 월 보험료 기준으로 1년간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총량을 1200%가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이지요. 즉 월 10만원씩 납부하는 보험상품을 가입하도록 고객을 유치했다면 해당 설계사는 수수료로 120만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를 피하기 위해 보험사는 수수료의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2차년도로 미루는 일종의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설계사 유치 경쟁이 치열했으면 이런 룰까지 나왔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 ▲ 원더의 설계사 등록 이전 화면.ⓒ롯데손해보험
    이런 가운데 롯데손해보험이 이달 초 400억원 가량을 투입해 개발한 설계사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가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험 영업 전 과정 업무를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는데요. 롯데손보와 제휴를 맺고 있는 GA 설계사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롯데손보 상품을 팔 수 있는 게 핵심입니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도 원더 하나로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설계사가 사무실을 오가며 쏟는 시간과 비용을 아껴서 온전히 보험 영업에 투자할 수 있고 롯데손보 입장에서도 사업비가 빠지다보니 설계사에 주는 수수료를 더 얹어 준다고 합니다.

    이에 롯데손보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가입해 봤습니다. 우선 보험상품을 팔기 위해선 설계사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모바일에 '원더' 앱를 깔고 실행시키면 교육수강, 모의고사, 자격시험 등 설계사를 되기 위한 기본적인 과정을 안내해 줍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개인적인 차가 있지만 운전면허시험보다 쉽다고 하네요. 물론 시험을 보기 전에 자신이 선택한 보험사나 GA에서 교육을 수강해야 합니다.

    설계사 시험에 통과해 설계사 등록이 완료되면 디지털설계사가 쓸 수 있는 영업지원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해당 앱을 켜면 ▲고객등록 ▲고객터치 ▲보장분석(셀프보장분석) ▲보장분석(설계사 휴대폰에서 분석) ▲쉬운설계(초보설계사) ▲표준설계(전업설계사) ▲노하우공유받기 ▲활동퀘스트 등의 항목이 나옵니다. 

    이후 청약과 배서 등 판매의 핵심적인 과정도 원더 전자서명 기능을 통해 완료된다고 하니 큰 어려움없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고수 찬스(지난 1년 간 우수한 영업 실적을 올린 고수 설계를 복사해 적용하는 기능) ▲다른 설계사와 함께 영업할 수 있는 조인 찬스 등 부가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설계사 일을 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접근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본업을 지키면서 충분히 부업으로 설계사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게 롯데손보 측의 설명입니다. 누구나 앱 하나로 쉽게 보험설계사가 될 수 있는 '전국민 보험 영업 시대'를 열겠다는 게 롯데손보의 당찬 포부입니다. 이를 통해 자사의 보험상품을 더 많이 팔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구요.

    우선 부업으로 설계사 일을 하려면 해마다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등을 자신이 직접 설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 경우 보험판매에 대한 수수료 수입도 자신이 받게 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원더는 목표를 채우지 못한다고 설계사를 해촉하는 일도 없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