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308만5000원…올해 8월부터 상승 전환강남권역 상승률 더 높아…집값은 연일 하락세내년 입주물량·매물 적어…"상승세 지속될 것"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만에 평당(약 3.3㎡) 230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집값이 고금리와 고점 인식에 급락한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전세 매물도 줄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과 비교하면 0.88% 오른 가격이다.

    올해 1월 평당 2398만3000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7월 2245만1000원까지 내렸다가 8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11개구 평당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0.95%로 강북 14개구(0.82%)보다 높았다.

    강남권역에서는 △강서구 1.48% △영등포구 1.45% △강동구 1.18% △송파구 1.1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권역 경우 용산구가 전월보다 2.98% 올라 서울 전체 지역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성북구(2.13%)도 2%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전월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은 관악구(-0.18%)뿐이었다.

    전국 기준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대비 0.64% 상승했다.

    인천의 상승률은 0.3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경기가 0.95% 오르면서 수도권도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경우 평균 0.16% 오르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대전(1.06%)과 광주(0.52%)는 상승했지만 부산(-0.07%)과 대구(-0.18%), 울산(-0.20%)은 내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역전세난' 해소를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셋값이 재차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월세가 지속 상승하면서 기존 월세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고, 고금리 탓에 매매 수요가 전세로 넘어오면서 전셋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전셋값과 달리 매맷값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대치·청담동 등 강남권 고가단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서울 타지역과 수도권 상급지 등으로 확대되면서 매매시장이 얼어붙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34㎡는 11월 37억2000만원에 팔렸다. 앞서 7월 시장회복 분위기를 타고 올해 최고가인 43억5000만원을 찍었지만 4개월만에 6억3000만원이 빠졌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84㎡는 지난달 13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앞서 9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가를 찍었지만 3개만에 3억6500만원 하락했다.

    시장에선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0% 내리지만, 전셋값은 2.0%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서울과 수도권 입주물량이 급감해 실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전세 물량도 지난해 연말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전셋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