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비율 주식으로신한, 우리 이어 KB도 논의 착수당장 현금화 어려워… 직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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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올해 직원 성과급을 '주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자 장사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현금 대신 현물 지급으로 우회하겠다는 것인데, 주식의 경우 즉각적인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아 또다른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올해 성과급 중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예를 들어 성과급이 기본급의 300%로 정해질 경우 현금으로 200%, 주식으로 100%를 지급하는 식이다. 아직 성과급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현금과 주식의 비율도 현재로선 유동적이다.

    작년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 중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한 곳은 KB국민은행 뿐이다.

    이미 성과급 일부를 우리사주로 지급 중인 신한은행의 경우 성과급에서 현금 비율이 줄고 주식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신한은행 직원은 성과급의 약 20%를 주식으로 받았는데, 과거엔 주식 비중이 50%였던 적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제도적으로 직원이 성과급의 최대 50%(0%, 25%, 50% 중 선택)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은행권 전반의 분위기를 고려해 의무 선택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직원들 입장에선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받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 주식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존재해 즉시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행권에 대한 '이자 장사' 비판 여론으로 인해 작년 대비 성과급 규모까지 줄어들 전망이어서 은행원들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은행들은 기본급의 280~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는데, 올해는 이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직원들 입장에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성과급이 줄어들 경우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은행 입장에선 싸늘한 여론에 최근 ELS 사태까지 겹쳐 성과급 규모를 정하는 것에 고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