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점 등 11개 점포 5년만에 되사와… 2100억원 규모 9월 유상증자 절반 이상 빚 상환, 자회사 대여금 부담도 지속회사채 발행 자금 중 500억원 점포 재인수에 투자
  • ▲ CJ CGV.ⓒ뉴데일리DB
    ▲ CJ CGV.ⓒ뉴데일리DB
    CJ CGV가 자산 유동화를 위해 팔아치웠던 11개 점포를 5년만에 다시 되사왔다. 이번 자산 취득은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매각했던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도래에 따른 것이다. 

    CJ CGV는 이번 점포 재인수에 따라 임대료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CJ CGV는 이번 11개 점포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15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 중 일부를 이번 인수대금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18일 CJ CGV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CGV강릉 외 10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계약일은 오는 20일, 거래 규모는 2100억원에 달한다. 

    CJ CGV는 지난 2018년 12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CGV강릉 외 10개 점포를 KB부동산신탁에 매각하고 재임차 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취해왔다. 세일앤리스백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 임대료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CJ CGV가 11개 점포 회수에 나선 것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J CGV 측은 “자산 유동화 대금상환에 따른 유형자산 취득”이라며 “임차료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CJ CGV의 유동성이 2018년 매각 당시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CJ CGV의 부채비율은 816%에 달했다. 

    그럼에도 점포의 회수가 가능했던 것은 CJ CGV가 지난 9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중 모회사 CJ가 4500억원 규모의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현물출자는 법원의 제동으로 현재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법원의 판단 때문이다. CJ CGV는 이에 항고에 나섰지만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여기에 당초 5700억원 규모로 기대했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4153억원 확보에 그쳤다. CJ CGV는 이중 절반 이상인 2250억원을 채무상환에 쓴 상태다. 해외 자회사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CJ CGV는 지난 15일 미국 법인에 369억원의 금전을 빌려줬고 오는 20일 홍콩법인에 1356억원을 빌려줄 예정이다. 해외 사업의 효율화와 재무안정성 제고가 목적이다.

    결국 CJ CGV는 11개 점포를 재인수를 위해 지난 15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야 했다. 이번 채권 2000억원 중 이중 1500억원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차환에, 나머지 500억원을 이번 점포 회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의 이자율은 7.20%. 결국 자산의 재인수에도 상당한 이자부담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채무부담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투명해진 지주사 CJ의 현물출자가 당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만큼 향후 영화관 사업의 성패가 CJ CGV를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