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한기평, 나신평 등 자본확충 긍정적 전망 부채비율, 올해 3월 912%에서 자본확충 후 258.9%로 개선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수익구조 안정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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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연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4500억원의 현물출자 등 총 1조2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 가량을 참여하며, 이와 별도로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부를 동사에 현물출자할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회계법인 평가액은 4500억원 가량이다.
4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유증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장기 관점에서 이번 자본확충이 CJ CGV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 및 증자대금 납입은 9월 중 이루어질 예정이다. 일반 공모한 자금 5700억원 중 67%에 해당하는 3800억원은 단순 채무 상환용이다. 나머지는 시설자금(1000억원), 운영자금(900억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무보증사채(A-)와 신종자본증권(BBB+)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각각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CJ CGV의 장기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CJ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CJ CGV의 부채비율은 2023년 3월 말 912%에서 258.9%로 대폭 개선되며, 차입금 의존도는 76.4%에서 57.1%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에 따라 유입된 자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겠으나 자본 확충 이전 대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금융비용 부담도 상당 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고금리 차입금 등 상환과 영화상영부문의 실적 회복 등에 따라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 대상에 편입되는 점도 수익구조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의 종합 SI(System Integration) 및 SM(System Management) 업체로서 물류/엔터/식품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영위하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산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기평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0~2022년 평균 5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액 및 10% 내외의 EBITDA마진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수준의 영업현금창출력을 시현한다"며 "해당 계열사의 연결 편입은 영화관부문에 집중된 CJ CGV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실적변동성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금번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차입금 및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점과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예상되는 점은 재무 부담 완화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에 따른 사업환경 개선으로 관람 수요 회복 등에 기반한 영업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회사의 이익창출력 회복 수준과 지속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4일 오전 CJ CGV는 장중 9290원을 기록했다. 지난 유증 발표 이후 약 35% 가량 하락했다.
CGV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하반기 새로 발행될 주식 수는 7470만주로 현재 상장 주식수(4772만8537주)의 1.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신주 예정발행가격은 7630원으로 책정했다.CJ CGV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NEXT CGV'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영화상영 중심의 사업구조를 혁신해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고 동시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시네마, 비주얼이펙트(VFX) 등 신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CJ CGV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4DX, 스크린X 등 특별관과 콘서트 실황 등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넥스트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