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무‧상무→부사장으로DGB대구은행, 매니저‧프로로 단순화"직급과 호칭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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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에 대리·과장·차장 등 기존 직급 대신 매니저, 프로 등 단순화한 호칭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 영역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직급과 호칭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 문화와 유연한 조직체계를 도입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발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수평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장·과장·부부장·부장 등 여러 개의 직급을 부장·매니저·프로로 단순화한다.
     
    부장급은 기존 호칭을 유지하고, 매니저는 팀장·부부장·차장·과장을 통합한 책임자급에서 프로는 대리·계장·행원을 통합한 행원급에서 사용한다.

    대상은  ICT본부, IMBANK전략부 등 14개 부서를 대상으로 내년 5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일반 직원 뿐만 아니라 임원들까지 전사적인 호칭 변화에 나섰다. 

    지난 8일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임원 직위 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우리은행도 부행장과 부행장보로 나뉜 직위를 부행장으로 통합했다.

    새 호칭을 부여하는 변화는 신한은행이 선도적으로 시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대형 은행 최초로 기존의 직급 대신 부서별로 원하는 대로 구성원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리자급(부부장급) 이상은 ‘수석’, 그 이하는 ‘매니저’ ‘프로’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과‧차장급 간에는 호칭에서 직급 구분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국민은행은 호칭은 남아 있지만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20명 미만의 부서에 팀장을 없애고 부장에게 직보하는 형식으로 보고 체계를 단순화 했다. 

    대형 은행들 위주로 호칭 파괴 시도가 확산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그동안 주요 은행들은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지점장)-본부장-임원 등 복잡하고 수직적인 직급 체계를 고수해왔다.

    빅테크(대형 IT기업)·핀테크의 참여로 금융 영역 다툼이 치열해져 위기의식이 커진 점도 은행권의 호칭 파괴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카카오뱅크에서는 영어이름을 부르고 토스뱅크는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른다. 

    은행 관계자는 “직급을 알 수 없게 호칭을 통일하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높이면서 보수적인 은행권이 디지털 금융 시대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