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1000억원 수혈… 누적 3980억원내년 만기 도래 채무 950억원… 부채비율 900%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 사용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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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24가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이마트는 신규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는 입장이지만, 재무건전성 확보와 채무 변제에 대부분 사용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0일 1000억원을 출자해 이마트24 보통주 1000만주를 취득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출자한 누적금액은 3980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출자 목적에 대해 ‘신규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여력 확보’로 공시했다. 실제로 이마트24는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24의 전국 점포 수는 6749개로 지난해 말 6365개에서 384개 늘어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규출점보다는 '재무구조 안정'에 대부분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24의 부채총계는 5769억원, 자본총계 58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97%에 달한다. 직전년도 1021% 대비 줄어들었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도 변제해야한다. 내년 1월 250억원, 2월 300억원, 3월 100억원 등 내년 1분기에만 6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6월 100억원, 10월 200억원 등을 더하면 내년에 갚아야하는 채무는 총 950억원으로, 이마트로부터 유상증자 받은 총 금액에 육박한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24는 2014년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1년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3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채무를 변제하는 것 외에도 신규 출점과 기존 가맹점 운영 등 비용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