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분당점 폐점 … 중소형 정리, 초대형·거점 중심 재편 가속온라인 확산·소비 양극화 맞물려 구조 변화 고착연매출 1조 '빅점포' 집중, 판교·대전 성장… 업계 선택과 집중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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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 점포는 문을 닫고 강력한 집객력을 갖춘 초대형 거점 점포만 살아남는 재편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단순한 일시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백화점업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 ▲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쇼핑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오는 3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 1999년 문을 연 이후 26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의 경기도 첫 점포라는 상징성과 한때 지역 대표 백화점 역할을 했던 영향력을 고려하면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작지 않다.
소비 패턴 변화와 내수 부진 속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며 수익성도 하락했고 2024년 분당점 매출은 1623억원으로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중 58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사례는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인 구조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백화점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024년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시작으로 지방 점포 정리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개점 30년 만에 문을 닫은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 이어 올해 수도권에서도 롯데백화점 분당점까지 폐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변화의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의 빠른 성장과 함께 인구 감소, 소비 양극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유통 비중은 54.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고급화·경험형 전략에 힘입어 7월 이후 5개월 연속 성장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점포 수가 3.4% 줄었음에도 점포당 매출이 16.3% 늘면서 초대형·거점 점포 중심 구조가 통계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초대형 및 거점 점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화점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 강화, 체험형 콘텐츠, 대형 식음료(F&B), 문화·전시 기능까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대형 점포 중심 경쟁력은 더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백화점업계 전체 성장률이 1% 미만에 그친 반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점포의 총 거래액은 21조936억원으로 전체 39조8002억원 중 53%를 차지했다. 전국 70여 개 점포 가운데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점포는 12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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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에서 공개되고 있는 지난해 점포별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분명히 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신세계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도 개점 4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방 대형 점포 중에서도 거점화·차별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대전신세계 Art&Science ⓒ신세계백화점
이에 백화점업계는 전략 방향을 확장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으로 명확히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인천점·노원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을 추진하며 롯데타운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고급화와 타운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의 성공을 바탕으로 부산·광주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형 거점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점포의 폐점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백화점이 과거 전국 확장 경쟁에서 핵심 상권 중심의 선택과 집중 체제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체험·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초대형 점포만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환경이 된 만큼 이 같은 양극화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