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특허 확보로 10년 연장 … 조직·상품 전략 전면 재정비K-뷰티 중심 단계적 입점·온라인 면세점 재구축 추진고환율·객단가 하락 속 상징성은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
  • ▲ 동화면세점 ⓒ뉴시스
    ▲ 동화면세점 ⓒ뉴시스
    면세업황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동화면세점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확보하며 운영 정상화에 나섰다. 기존 특허 갱신 기회를 모두 소진해 영업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상황에서 경쟁 심사를 거쳐 향후 10년간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고환율과 객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상징성은 인정하면서도 성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9일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는 뉴데일리에 "최근 신규 특허 취득 이후 1층 확장 오픈을 준비하며 현재 세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확장 매장은 내부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 단계로 오픈 시점은 이달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동화면세점은 이번 신규 특허 취득을 운영 정상화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조직과 상품, 운영 전반을 단계적으로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영업직과 판매사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이후 물류·영업 부문을 비롯해 마케팅·관리·전산 조직도 기존 통합 체제에서 개별 부서로 확장·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효율과 전문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특히 당분간 오프라인 재정비에 전력을 다하고 이후에는 온라인몰도 재구축할 예정이다.

    상품 전략도 단계적으로 재편한다. 동화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시장 수요와 카테고리 경쟁력을 고려한 입점을 추진한다. 1월에는 해외 고객 반응이 좋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30여 개를 순차 입점시키고 전자담배와 주류 상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3월까지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제약 관련 브랜드 20개, 병원·약국 전용 코스메틱 브랜드를 추가로 들인다. 상반기 중에는 뷰티 디바이스와 한국 특화 상품(K-굿즈)을 확대하고 해외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 입점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청계천·광화문광장·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고 광화문역을 중심으로 교통 접근성도 뛰어난 만큼 확장 오픈 이후 도심면세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브랜드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화면세점은 1973년 설립돼 1979년 국내 최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은 사업자다. 다만 면세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 왔다.

    2024년 매출은 152억원, 영업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고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은 마이너스 838억원으로 2019년부터 자본잠식이 지속됐다. 과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운영되던 매장은 현재 1개 층만 남았고 화장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철수한 상태다.
  • ▲ 인천공항 면세점 ⓒ뉴데일리DB
    ▲ 인천공항 면세점 ⓒ뉴데일리DB
    동화면세점의 확장 오픈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업계 전반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다. 고환율이 이어지는 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면세 매출 증가 간 상관관계가 과거처럼 높게 형성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11월 매출은 9971억원으로 1조원대를 밑돌았고 방한 외국인 구매 인원은 늘었지만 1인당 구매 금액 감소로 매출 확대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렇다 보니 주요 면세업체들도 잇따라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면세업의 관문이자 상징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일부 사업권을 반납한 점은 업황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면세점 역시 같은 해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 매장 규모를 축소했고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동화면세점의 영업 여건이 상당히 위축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명확한 차별화 없이 도심면세점이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잠재력을 여전히 유효하게 보는 시각과 함께 이를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해석하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이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도심 핵심 관광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상품 구성과 운영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최근 제주를 중심으로 중국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항공편도 늘고 있는 만큼 향후 관광 흐름이 서울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