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거래량 4426건…직전분기比 절반이상 '급감'강남 등 고가 지역 거래 크게 줄어…'버티기' 돌입중저가 지역 가격조정 커…강남·비강남 격차 확대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속에 중저가 매물이 몰린 지역 위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중저가 지역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압박 탓에 급매물 '던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4426건으로 직전 분기대비 59.1% 급감했다.

    4분기 거래량은 계약후 30일이내인 신고기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 주택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수치가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별로 3분기대비 4분기 거래량 감소폭은 서초구가 6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대문구 68.3% △마포구 68.0% △송파구 66.3% △성동구 65.7% △강남구 65.3% 순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로 고가지역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가격 회복이 빨랐던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진 탓"이라고 해석했다.

    고가지역의 아파트값은 거래가 크게 줄었음에도 중저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빠지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매매계약이 1건이상 체결된 서울 아파트 동일단지·면적기준 1734개 사례 실거래가 평균을 분석한 결과 3분기대비 4분기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901건으로 상승 거래 730건보다 많았다.

    구별로 하락 거래 비중은 △도봉구 72.5% △강북구 65.7% △종로구 63.2% △동작구 61.5% △성북구 61.0% 등 대체로 중저가 지역이었다.

    중저가 지역 가격조정 폭이 커지면서 고가 지역과 아파트값 격차는 더 벌어지는 분위기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과 비강남 아파트간 가구당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지난 2분기부터 다시 확대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중저가 지역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데 일반형 중단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되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지로 이동시 가격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1주택자의 갈아타기 움직임이 주춤해지면서 겨울 비수기의 거래 절벽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이같은 상황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4주 연속 내려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2월 둘째주(18일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의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전주 0.04%보다 0.01%p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지난주 0.03%에서 0.04%, 수도권은 0.05%에서 0.06%로 낙폭이 커졌고 지방 역시 0.03%에서 0.04%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강남 11개구와 강북 14개구가 각각 0.04%씩 내렸다.

    강남권역에서는 △구로구 0.08% △동작구 0.07% △관악구 0.06% △강서구 0.05% 등이 매물적체를 겪으며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은 △노원구 0.09% △마포구 0.06% △도봉구 0.04% △서대문구 0.04% 등이 내림세였다.

    부동산원은 "주택 시장 경기 둔화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 매수 문의는 존재하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이라며 "일부 선호 단지에서도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지난주 0.06%보다 0.02%p 내린 0.08%로 낙폭이 커졌다. 중구는 0.30%, 미추홀구는 0.23% 하락률을 기록해 특히 높은 수치를 보였고 △부평구 0.08% △계양구 0.07% △연수구 0.05%도 내림세가 나타났다.

    경기 역시 0.05%에서 0.06%로 하락폭을 키웠다.

    △광주 0.32% △고양 일산동구 0.22% △성남 중원구 0.16% △양주 0.14% △오산 0.14% 등 줄줄이 내림세였다.

    5대광역시 또한 하락률이 0.04%에서 0.06%로 가팔라졌다.

    부산이 0.08% 하락률을 유지한 가운데 대구는 0.06%에서 0.08%로 하락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