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164㎡ 43.3억원…직전거래대비 6.2억 빠져'준강남' 과천시 이달 매매 2건 그쳐…하락세 전국 확산시장둔화 우려로 관망세…매매심리 바닥에 한파 장기화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부동산 매수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를 비롯해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시 등도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권 일부 고가단지를 중심으로 억단위 하락거래가 속출하며 시장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는 직전거래보다 6억2000만원 빠진 4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타워팰리스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2단지' 전용 83㎡는 최근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최고가인 20억원보다 1억7000만원 빠진 액수다.

    과천시도 이달 매매거래가 2건에 그치는 등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나마 거래된 2건도 직전가격보다 5000만원이상 낮춘 하락거래였다.

    강남권과 과천은 하반기 가격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지역이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고점인식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들 지역외 서울과 수도권 전반에서도 가격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하며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서초구 -0.04% △강남구 -0.04% △송파구 -0.03% 등 강남3구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동작구(-0.07%)와 관악구(-0.06%)도 하락폭이 컸다.

    강북에선 △노원구 -0.09% △마포구 -0.06% △도봉구 -0.04% △강북구 -0.04%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둔화 우려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일부 매수문의가 있지만 거래 자체가 한산한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가격 하향조정되는 등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월별 서울아파트 매매신고는 △6월 3846건 △7월 3588건 △8월 3867건 △9월 3372건 △10월 2311건 △11월 1767건 등으로 조사됐다.

    매수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거래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4에서 87.0, 서울은 83.8에서 83.4로 각각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현재 시장에선 정부 대출제한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매도·매수자간 거래희망가격 차이가 커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C공인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인 점을 감안해도 매수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당장 대출이 쉽지 않고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 등으로 인해 선뜻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