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연남, 11월23일부로 런던베이글뮤지엄 가맹사업 철회잠실점 하루 방문객 1200팀 이상… '희소성' 전략 택한 듯국내 베이글 열풍 지속되며 관련 시장 커져… 구내식당 메뉴 등장키도
  • ▲ 21일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베이글뮤지엄 입구. 오후 4시경이지만 이미 당일 입장은 마감됐다.ⓒ최신혜 기자
    ▲ 21일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베이글뮤지엄 입구. 오후 4시경이지만 이미 당일 입장은 마감됐다.ⓒ최신혜 기자
    국내 '베이글 열풍'의 주역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가맹사업의지를 철회했다. '희소성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11월 정보공개서 등록취소 리스트'에 따르면 11월23일부로 레이어드연남은 자사 외식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과 '레이어드' 가맹사업 철회를 결정했다.

    레이어드연남은 2022년 6월 런던베이글뮤지엄, 2021년 5월 커피전문점 레이어드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며 가맹사업 의지를 밝혔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안국점을 시작으로 도산, 제주 등에 연이어 문을 연 베이글 브랜드다. 지난 8월에는 대형 유통사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입점하며 화제가 됐다.

    해외 감성을 담은 빈티지한 매장 인테리어와 다양한 베이글 메뉴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수백팀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베이글 명소로 자리잡았다. 현재 잠실점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1200팀 이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가맹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매장 수가 무분별하게 증가할 경우 여타 프랜차이즈와 비슷해지며 고유의 색깔을 잃을 수 있어 출점을 자제하겠다는 의지다.

    21일 잠실점에서 만난 런던베이글뮤지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맞다"면서 "다만 추가 (직영) 매장 출점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고 해외 진출 여부도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 ▲ CJ프레시웨이가 9월 인기 베이글 브랜드 '코끼리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 사내카페에서 코끼리베이글의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CJ프레시웨이
    ▲ CJ프레시웨이가 9월 인기 베이글 브랜드 '코끼리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 사내카페에서 코끼리베이글의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CJ프레시웨이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을 필두로 국내 베이글 열풍이 지속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국민카드가 2019~2022년 국내 디저트 전문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글 전문점 가맹점 수는 최근 3년간 117% 증가했다.

    베이글 전문점 매출 증가율은 216%로 도넛,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다른 디저트 품목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베이글 열풍에 따라 신규 브랜드 론칭과 가맹사업 확장도 잇따르고 있다. 12월 기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베이글 업체는 10곳이다. '위클리베이글', '잇츠베이글' 등을 포함한 다수가 2021~2023년 사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MZ세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구내식당 메뉴로 등장했다. 코끼리베이글도 CJ프레시웨이 등의 구내식당과 협업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