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2019년 6억弗→내년 82억弗' 급성장 전망中 배터리 배제 이후 세재혜택 기반 글로벌 기업 유치 속도LG엔솔, 美 시장 공략 이어 SK온 현지 생산시설 구축 검토
  • ▲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공장.ⓒ연합뉴스
    ▲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공장.ⓒ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중대형 전지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ESS 시장에 진출 및 검토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ESS용으로 전환이 용이해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SS는 글로벌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기조 강화로 떠오르는 시장이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거대한 배터리라고 볼 수 있다. 전력이 남는 시간에 남는 전력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이용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언제든지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1년 110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ESS 시장은 2030년 2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9200만 달러였지만 2025년 82억61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에너지 소비는 205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전기의 역할과 비중도 확대가 점쳐진다. 에너지 분야별로 봤을 때, 지난해 미국인들의 에너지 분야별 소비량은 석유(36%), 천연가스(33%), 재생에너지(13%), 석탄(10%), 원자력(8%) 순으로 조사됐다. 

    매년 소비량이 증가하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생물자원)를 제외하면 풍력이 29%로 가장 비중이 컸고, 수력발전(18%), 태양광(14.2%), 지열(1.6%) 순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50년까지 미국 전력의 44%가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ESS 시장 규모는 꾸준히 동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코트라(KOTRA)에 의하면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가 꼽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잦은 산불 등으로 9월에도 전력 수요가 급증한 바 있고, 텍사스는 풍력 발전 비중이 상당하며, 기후와 지역 전력시장 설계 특성상 여름철에는 전력 수요가 높아 전력 가격이 급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ESS의 추가 설치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국내 배터리 업계의 현지 사업 진출을 이끄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태양광과 연계된 ESS 배터리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 신축 주택들에 가정용 ESS 설치 권고와 함께 100%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배터리 제조 관련해서 중국산 배터리 배제로 인해 배터리 제조시설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해 기업 생산 공제,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에 대한 일회성 환급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도 발빠르게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대규모 생산공장 운영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차별화된 LFP 배터리 기술력 ▲SI(시스템 통합) 역량 등을 4대 핵심 사업전략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애리조나에 미국 최초의 대규모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총 3조원을 투자해 16GWh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2026년 양산이 목표다.

    또한 배터리 셀 생산부터 팩, 컨테이너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 및 부품의 현지 공급망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들이 IRA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ESS SI 역량도 강화한다.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ESS 사업부문의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SK온도 미국 현지에 ESS 배터리 전용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시장 확대에 따라 ESS용 배터리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