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고분부터 소주 매겨지는 세금 인하주류 업체 출고가 인하… 대형마트·편의점도 동참식당 소주값, 업주 재량… "운영비용 다 올라, 반영 힘들어"
  • ▲ 음식점ⓒ뉴데일리DB
    ▲ 음식점ⓒ뉴데일리DB
    "뉴스에서 소주 출고가를 내렸다는데 업체에서 받은 건 예전과 동일합니다. 예전부터 5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습니다" (경기도에서 술집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A씨)

    정부가 주세를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의 소주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새해부터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키 위해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했다. 올해 출고분부터 소주에 매겨지는 세금을 10.6%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주류 업체들은 새 제도 도입 전인 지난해 말부터 선제적으로 출고가를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새해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출고분부터 선제적으로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약 10% 인하했다.

    롯데칠성도 처음처럼, 새로 소주 출고 가격을 지난달 27일부터 각각 4.5%, 2.7% 인하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소주 출고 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도 일제히 소주 가격을 낮춘 상태다.
  • ▲ 소주 코너ⓒ연합
    ▲ 소주 코너ⓒ연합
    하지만 식당과 주점 등에선 여전히 소주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주류 가격 인하 여부는 업주 재량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판매되는 주류는 점주들이 알아서 거래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터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또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직영점 기준 2022년이 주류 가격 인상 마지막"이라면서 "내릴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고금리, 고물가 등도 이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식당을 찾는 일이 줄어 인하는 꿈도 못 꾸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경기도 어렵고 전기세,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다 올랐는데 소주 출고가를 내렸다고 당장 가격을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도 당장 물가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C씨는 "자주 가는 술집의 소주 가격은 아직 그대로"라면서 "병당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로 조사됐다. 외식 물가는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2022년엔 7.7%, 지난해엔 6.0%로 2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