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한화 건설부분 해외사업본부장 맡아그룹 내 영향력 커지는 김동선… 본업인 갤러리아 실적은 부진한화 측 “김동선 역할의 9할은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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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에서 호텔, 유통, 로봇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새해부터 한화 건설부분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 역할까지 맡게 됐다.그룹 내 김 부사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본업인 갤러리아의 실적 부진과 김 부사장이 도맡은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점을 들어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일자로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에 김동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에 그룹 내 역할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현재 김 부사장이 2대 주주로 올라선 한화갤러리아의 본업인 갤러리아 백화점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에서 김 부사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지난해 갤러리아 백화점의 주요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구정 명품관의 경우 연간으로 1조1406억원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줄어든 성적이다.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전체 매출도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뼈아픈 부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경쟁 백화점들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단일 점포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이 지난해 첫 2조원을 돌파하며 잠실점과 함께 2조원대 점포를 2곳 보유하는 백화점이 됐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김 부사장이 갤러리아를 이끌어온 상황에서 매출 역성장이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그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한화 측은 “김 부사장 역할의 9할은 사실상 신사업”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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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해 국내로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6월 첫 매장 오픈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10월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냈고 조만간 수도권에 3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5년 내 총 1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본업에 비해 파이브가이즈가 차지하는 매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35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호점인 강남점 매출만 반영한 것으로 3분기 영업 일수를 고려하면 일평균 3900만원 수준이다.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달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도 참석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혁신기술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올해 김 부사장이 신사업 성과는 물론이고 본업인 한화갤러리아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3분기까지 한화갤러리아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액 1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4% 줄어든 수치다.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를 통해 한화의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는 성공한것 같다”며 “다만 본업인 백화점 사업과 새로 맡은 한화 건설사업에서 성과내기가 올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