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워크아웃 기자회견…"추가 계열사 매각·담보 제공 계획 있어"과한 욕심에 어려움 겪어…고금리·부동산 침체 겹쳐 PF대출 막혀4가지 자구책 효과 없으면 SBS 담보로…조건부 사재출연 비판도
  •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기존 자구책으로도 유동성 확보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한해 SBS 지분을 내놓겠다고 밝혀 '조건부 사재출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9일 태영건설 사옥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채권단과 정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워크아웃 신청후 10일 남짓 기간에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부 자구계획 미이행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지만 그 부분은 다시 자금을 마련해 전액 태영건설에 투입했다"며 "에코비트 등 핵심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 및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저희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PF대출 롤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PF사업장 가운데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부족할 경우엔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 ▲ (좌로부터)윤세영 태영 창업회장과 최금락 부회장, 윤석민 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좌로부터)윤세영 태영 창업회장과 최금락 부회장, 윤석민 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이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시켜 채권단, 그리고 관련된 모든 분들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태영건설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TY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SBS 주식과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구체적인 SBS 주식 담보 제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워크아웃 신청시 제시한 4가지 자구책이 철저하게 이행되면 4월내 태영건설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럼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추후 오너일가 사재출연 규모에 대해선 "이미 태영건설에 지원한 1549억원 가운데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이 포함됐다"며 "그외 SBS와 TY홀딩스 주식들도 사재출연으로 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규모가 얼마나 될지 추산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