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구은행장 1순위 후보, CEO 육성 절차서 최고점 받아시중은행 전환‧경영 연속성‧지배구조 개선 뜻 이을 적임자란 평외부 인사 이경섭‧김도진 전 행장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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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하면서 DG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금융사 전직 CEO들이 외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과 호흡을 맞춘 내부출신 황병우 행장이 주목받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중 10명 안팎의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추린다.지난해 9월 25일 6개월 간의 경영 승계 절차가 막을 올린지 5개월여만이다.당초 김태오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있었으나 나이 제한 내부규범으로 인해 용퇴로 마무리되면서 후임을 둘러싼 향후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내부 후보군으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이 거론된다.외부 출신으로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물망에 올랐다.회장 후보 자격을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하면서 정부부처 등 금융당국 근무 경력이 제외돼 관료 출신은 후보가 될 수 없다.업계에서는 황 행장을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점치고 있다. 황 행장은 이사회사무국장을 맡아 김 회장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주도해왔다. 김 회장의 주요 경영 화두를 두루 이해하고 있어 경영 연속성을 지킬 수 있는 선택지로 여겨진다.◇회장 후보 1순위 황 행장, 자질 검증‧경영연속성서 유리 점해황 행장은 지난해 초 대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행장에 선임됐다. DGB금융의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행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2년 가까이 현장 직무교육(OJT), 전문가와 1 대 1 멘토링 등의 과정을 거친 만큼 회장 자질은 사실상 검증대를 통과했다.그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DGB금융과 대구은행에 25년 가까이 근무한 ‘경영통’으로 대구·경북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지주와 은행의 요직을 두루거치며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부 직원들로부터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오 회장과도 손발을 맞추며 시중은행 전환, 그룹 인사 정책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그룹 내 인수·합병(M&A)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에도 참여했다.업계 관계자는 "회추위가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는 만큼 황 행장이 DGB금융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