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규 전무 "시중은행 전환, 정상적 루트 밟겠다… 정교하게 다듬는 중"가계대출 지속 확대, 중소기업 우량담보 위주 성장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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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중인 DGB금융지주가 가계대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크게 늘리는 성장전략을 잡았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은 사업‧자본‧재무적 요인에 대한 사업계획을 정교화하고 있어 추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DGB대구은행의 가계와 기업 대출 비율을 향후 동일한 수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천병규  DGB금융 그룹경영전략총괄(전무)는 지난 30일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현재 7대 3 비중에서 향후 6대 4, 장기적으로는 5대 5로 바꿔나갈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연초부터 중장기적으로 우량자산 확대를 위해 가계대출 늘려왔다.

    올해 3분기 가계대출은 19조6003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3974억원) 대비 19.5%나 뛰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3% 증가했다. 

    같은기간 중소기업 대출이 1.0%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우량자산 확대와 자산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과잉 자제 기조를 고려해 무리한 가계대출 확대 전략 보다는 현행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DGB금융 측은 “가계대출은 급격한 성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있어 내년 말까지는 현행 성장세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우량담보 위주 성장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전환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인가 신청을 완료하고 연내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자본계획과 채널전략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천병규 전무는 이날 “사업계획을 정교화하고 있는 단계로 (인가 신청을) 지금 당장 언제 완료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 논의 중인 사업계획이나 전망들이 금융당국에 잘 받아들여져서 전환이 정상적인 루트를 밟아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관리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천 전무는 "4조원 가량의 관련 자산은 은행이 2조 5000억원 수준을, 캐피탈이 5000억원 수준을, 증권이 1조원 수준을 보유 중"이라며 "은행과 캐피탈의 경우 선순위가 대부분이라 실질 연체율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증권이 보유한 익스포저에 대해선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통해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