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촉진2-1·여의도한양서 경쟁사대비 낮은 공사비 제시'시공사선정 유찰' 노량진1 검토중…'가성비' 전략 지속시장침체 장기화시 '악수'…수익성감소·공사비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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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적극적인 도시정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부산 핵심사업지에서 타사대비 저렴한 공사비를 앞세워 시공권 획득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저가수주 전략이 조합원 표심몰이에 유리하지만 향후 업황에 따라 수익성 감소, 공사비 갈등 등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상반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우선 부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범천동 13만6727㎡ 규모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오피스텔 99실·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조합원은 310명이지만 사업비가 1조3000억원에 달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선 현대건설과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본사업은 8개동 588가구 규모 노후아파트를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아파트 882가구·오피스텔 210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작년 10월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단지옆 롯데슈퍼 부지매입 이슈로 시공사선정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이 그해 연말 롯데슈퍼 부지를 898억원에 매입키로 하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이들 두 사업에서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대비 저렴한 공사비를 핵심조건으로 제시했다.촉진2-1구역에선 삼성물산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969만원보다 77만원 저렴한 891만원을, 기존 시공사였던 GS건설(987만원) 보다는 1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금액이다.이에 더해 하이엔드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 사업비전액을 무이자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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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에선 1차입찰 당시 3.3㎡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시했다.현대건설이 제안한 881만원보다 83만원 낮은 가격이다. 총 공사비 차이는 722억원에 달한다.아울러 공사비 142% 규모인 사업비 1조원을 책임조달해 자금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로 시공사선정이 한차례 유찰된 노량진1구역 수주전 참여도 추진중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다음달이 입찰인만큼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업지는 당초 삼성물산과 GS건설간 2파전이 예상됐지만 실제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한곳도 없었다.3.3㎡당 공사비가 730만원에 그쳐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이 유찰배경으로 꼽힌다. 조합은 2차입찰에서도 공사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포스코이앤씨는 작년 12월 펼쳐진 안산 중앙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경쟁사인 대우건설보다 공사비를 낮게 제시해 시공권을 손에 쥐었다.시장에선 포스코이앤씨 저가수주 전략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공사비를 낮춘 가성비 전략은 분명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다만 애초에 공사비를 낮게 잡은 탓에 원자잿값 인상이 지속될 경우 추후 조합과 갈등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사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시장이 살아난다면 선견지명 전략이 되겠지만 반대로 시장침체가 지속될 경우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저가수주 전략 성패는 금리 등 시장 외부요인에 달렸다"고 설명했다.사업 수익성 하락과 그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실제로 분기보고서를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포스코이앤씨 누적매출은 7조3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87억원 증가한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1191억원 줄었다.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4.18%에서 2.27%로 1.91%p 하락했다.이같은 지적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는 사업에 맞게 적정한 금액으로 제시했고 자금마련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