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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화폐 사례.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불에 타거나 물에 젖어 폐기된 돈이 4억 8385만장,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 88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화폐를 쌓으면 높이 12만 9526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1268만장)에 비해 7177만장(17.3%) 늘어난 4억8385만장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 8803억원으로 1년 전(2조6414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화폐 가운데 지폐 폐기량이 4억2732만장(3조8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2억3775만장으로, 전체 폐기량의 55.6%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33.6%), 5000원권(5.8%), 5만원권(4.9%) 순이었다.
동전 폐기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5653만장으로, 금액으로는 79억원에 달했다. 100원화(60.0%), 10원화(17.3%), 500원화(14.8%), 50원화(7.9%) 순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화재 등으로 지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교환할 수 있다. 또 남아 있는 면적이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금액의 절반이 교환 가능하다.
한국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