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선임-책임-수석' 4단계서 '프로'로 일원화의사소통 활성화… 수평적 사내문화 구축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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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가 사내 직급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창립기념일인 지난 26일 관리자급 아래 직원들의 직급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도 진행했다. 

    삼성화재 직급 체계는 '주임-선임-책임-수석' 4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프로로 일원화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관리자급인 '파트장'이나 '실장' 호칭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2년 보상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칭 통일을 먼저 시행했다. 직원들 반응이 나쁘지 않자 올해 전 직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이번 직급 호칭 통일은 삼성 그룹 내 다른 금융계열사들과 비교하면 꽤 늦은 편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은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직급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보험업계 전체로 보면 신한라이프가 2021년 프로 호칭을 도입했고 DB손해보험은 2022년 일반 직원의 직급 체계를 '책임-수석'으로 간소화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직원 간 호칭에 영어 이름을 도입했다.

    이러한 '호칭 파괴'는 수평적 사내 문화 구축에 효과가 크다는 평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급자와 하급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도해 업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직(부서장)을 부여받지 못한 수석급 직원들은 입사가 최대 20년가량 늦은 후배 직원들과 같은 호칭으로 불릴 수밖에 없어서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호칭 파괴가 사내 소통 강화 측면에서 장점이 크지만, 고참 직원들이 가질 수 있는 불만을 고려하여 직원간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회사가 보다 면밀히 살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