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적금, 신규고객에 연 7.0% 고금리 제공은행 새 고객 늘려 슈퍼앱 ‘뉴원’ 론칭 뒷받침“기존 고객 활성화만으론 MAU 1000만 달성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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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새해 들어 신규 고객 우대정책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슈퍼앱 ‘뉴원(New WON)’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고객을 최대한 끌어모아 앱의 근간이 되는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를 확대해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7.0%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퍼스트 정기적’은 이달 한 달간 기본금리 4.0%에 우대금리 3.0%p를 더해 최대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만기는 1년,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일 기준 직전 1년간 우리은행에서 정기 예·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존 고객을 잡아두기 보다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상품인 셈이다.

    이 상품은 애초 20만좌 한도로 출시됐는데 약 2주 만에 완판돼 40만좌까지 늘려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3만좌가 팔렸고 하루 평균 2만좌가량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일 내 불어난 한도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연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최대금리는 5% 수준으로 우리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올 초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신규고객 유치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슈퍼앱 ‘뉴원’의 존재감 있는 데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지난 11일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MAU 1000만까지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규 고객을 유입해 와야한다”면서 “기존 고객을 활성화해서 MAU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MAU는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소비자가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 주로 어떤 은행을 이용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다. 특히 인터넷은행과도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서 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앱 MAU 확보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하나금융, KB금융, 신한금융이 차례로 슈퍼앱을 선보인 가운데,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슈퍼앱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이미 MAU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슈퍼앱 경쟁 앞서 현재 우리은행 앱인 '우리WON 뱅킹'을 통해 MAU 격차를 좁혀둘 필요가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연초 이벤트도 신규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새해에는 월급 받아용’ 이벤트는 우리은행 입출금 계좌로 첫 급여를 받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지난해 7~12월 우리은행 입출금 계좌로 급여를 받은 이력이 없어야 응모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