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년 총 1100주, 약 1억5천만원에 매입평균매입단가 13만6천원…평가이익률 9.2% 기록알리 물량 흡수, 풀필먼트 효과로 주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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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꾸준히 사들여온 자사주매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대한통운 주가는 오랜 부진을 딛고 최근 고공행진 중으로, 강 대표도 투자손실을 만회하며 경영진의 자사주매입 우수사례에 기여하게 됐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 주가는 오전 11시58분 기준 전날보다 7.79%(1만700원)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대한통운 주가가 14만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나긴 주가 부진을 털어낸 모습이다.

    강신호 대표는 2020년 12월 CJ대한통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이듬해 2021년 5월 300주를 총 5050만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6월 200주, 3345만원 ▲8월 100주, 1660만원 ▲11월 100주, 1435만원 등 2021년에만 700주를 1억1480만원에 사들였다.

    강 대표의 자사주매입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22년 9~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00주를 약 2010만원에 매입했으며 지난해에도 5월과 7월 200주 매수에 1480만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2021년부터 작년까지 강 대표가 CJ대한통운 주식 1100주 매입에 들인 액수는 총 1억4969만원을 기록했다.

    자사주매입 배경으로는 부진한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꼽힌다. 경영진의 자사주매입은 통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의 의지로서, 회사의 미래가치와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돼 시장과 주주들에게 긍정적 시그널을 주게 된다.

    CJ대한통운 주가는 강 대표가 처음 매수에 2021년 14만~17만원대를 나타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부진했다. 2022년 10월에는 주당 7만원대까지 주저앉았고, 지난해 7월 한때는 장중 6만9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주가는 현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1년 넘게 이어진 암흑기에서 확실하게 벗어난 모습이다. CJ대한통운 주가는 전날 종가 13만7400원 기준 지난해 7월 저점 대비 99.1% 올랐고, 올 들어서는 7.3% 상승했다.

    강 대표의 주식 가치도 최근 손실을 만회했다. 강 대표의 자사주 평균매입단가는 주당 13만6081원으로, 이날 고점인 14만7600원 기준 9.2%의 평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주식 매입에 약 1조5000억원을 들였는데, 1377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주가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내 택배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게 된 데다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작년 1분기 346만 박스에서 4분기 1200만 박스 수준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60~80%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