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담긴 USB 빼돌리다 검색에 잡혀내부 조력자 가능성외교문제 비화 우려
  • ▲ KF-21ⓒ공군
    ▲ KF-21ⓒ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KF-21 관련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2일 방위산업청 등에 따르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내부 자료가 담긴 USB를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USB에는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분량의 자료가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국정원을 포함한 관계기관이 합동조사 중이며 조사결과가 나와야 세부사항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를 유출하려한 현지 직원들은 현재 출금금지 상태다.

    국정원과 방사청, 방첩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들이 유출하려 했던 정보가 어떤 것인지 확인 중이다. 또 이들이 보안등급에 따라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근거로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AI가 미국에서 이전받은 기술 중에서는 미국 정부의 수출승인을 받지 못한 기밀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략기술을 유출하려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우러 KF-21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아 전투기 48대를 현지 생산키로 KAI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1조7000억원을 2026년 6월까지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