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동 앞서 방문 전망이 회장 '시스템 반도체' 직접 챙겨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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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랜 기간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적극적인 경영행보가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해외행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운신의 제약이 없어진 만큼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그간 이 회장은 재판 출석 영향으로 해외 출장에 제약이 많았다. 중요한 해외 출장마다 재판부에 미리 불출석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거나 재판 휴정기에 일정을 맞춰야만 했다. 때문에 글로벌 현장 점검은 물론 기업 인맥들과 만남도 자유롭지 않았다.그러나 사법 족쇄가 풀리면서 글로벌 거물들과 연쇄 회동은 물론 신사업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의 향후 이뤄질 첫 글로벌 행선지로는 미국이 꼽힌다.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 2275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에 이어 테일러시가 2번째다.현재 테일러시 1호 공장 공사는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격 가동은 올해 말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5G(차세대통신), HPC(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한다.테일러시 공장이 완공되면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현지 공장에 방문해 건설 진행 상황을 직접 살피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시스템 반도체는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사업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진행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이후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액을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한 도전을 본격화했다.이와 함께 이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관계도 한층 공고히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을 넘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표적으로 이 회장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접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해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에 직접 나선데 이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부품∙소재 협력회사 8곳 핵심 경영진을 승지원에 초청,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양국간 관계 개선에 나선바 있다. 이 밖에도 중동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를 돌며 신뢰 관계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