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7868대로 3위4위 볼보와의 차이는 고작 850대수입차 빅3 입지 약화첫 한국인 여성 CEO 희석… "실적으로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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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지난해 부진을 거듭하면서 가까스로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BMW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볼보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최초 한국인·여성 CEO로 기대를 모았던 임현기 사장의 위기극복 능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1만7868대로 전년 대비(2만1402대) 1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과거 수입차 빅3로 분류됐던 BMW(7만7395대), 벤츠(7만6697대) 판매량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볼보(1만7018대)와의 격차는 단 850대에 불과했다.아우디는 지난 2015년 3만2538대로 BMW(4만7877대), 벤츠(4만6994대)와 함께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 디젤게이트로 주춤했다가 2020년 2만5513대, 2021년 2만5615대로 부활의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2022년 2만1402대, 2023년 1만7868대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MW와 벤츠가 8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굳건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지난해 8월, 아우디는 1만2691대로 볼보(1만952대)에 1700대 정도 앞서있었다. 하지만 볼보가 이후 월 판매 3위를 유지하고 아우디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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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2012년 1768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1만570대로 1만대를 넘어섰고, 2021년 1만5053대, 2022년 1만4431대, 2023년 1만7018대 등 꾸준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는 수입차 3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유력하다.임 사장은 지난 2022년 7월 1일 아우디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아우디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브랜드를 이끄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 리더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임 시장은 2005년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합류했고, 아우디 네트워크 부문 이사 등을 지냈다. 2021년 2월 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FAW-아우디 합작법인인 ‘FAW Audi Sales Company’에서 딜러 네트워크 관리 총괄직을 수행하기도 했다.당초 임 사장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쌓은 글로벌 감각에 한국 시장 고유의 특성과 상황에 대해 해박하다는 점에서 아우디코리아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아우디의 판매부진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임 사장에 대한 ‘책임론’, ‘교체설’ 등을 제기하고 있다.아우디 부진의 원인으로는 우선 수입차 시장에서 BMW-벤츠로의 쏠림현상 심화가 거론된다.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전동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는 상대적으로 디젤차 비중이 높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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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우디의 판매는 ‘A6’가 이끌고 있는데 A6가 경쟁 모델에 밀리고 있는 점도 판매량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A6는 지난해 7911대로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의 44.3%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는 2만3638대, BMW ‘5시리즈’는 1만6100대로 A6에 비해 훨씬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제네시스 ‘G80’가 2022년 4만7154대, 2023년 4만3236대 등 고급 세단 수요를 잠식하면서 A6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게다가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인 ▲Q4 e-트론(611대) ▲e-트론(189대) ▲e-트론 GT(99대) 등이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보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볼보, 렉서스의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아우디는 상대적으로 디젤 비중이 많으면서 기존 장점들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한편, 아우디는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지난달 3일 고성능 프리미엄 SUV ‘SQ7 TFSI’, 이달 5일 2024년식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또한 상반기 SQ7, 하반기 Q8 e-트론 등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