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판매목표량 65% 달성… 실물카드 97% 동나알뜰교통카드 가입 증가세, 후속 'K-패스' 수요에도 긍정적K-패스, 전국 단위 광역버스·GTX 사용 가능 등 장점 많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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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도입한 대중교통 환급제도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2주 만에 목표 판매량의 절반을 넘기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5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환급카드 'K-패스' 역시 기후동행카드의 흥행을 이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이달 5일 기준 총 32만7000장이 팔렸다. 애초 시는 올해 50만 장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이미 65.4%를 달성했다.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하는 모바일 카드는 12만4000장, 실물카드는 19만4000장이 판매됐다. 실물카드의 경우 초기 준비물량 20만 장 중 97%가 소진돼 시는 추가 공급에 나선 상태다.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한 달간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요금은 월 6만 원대다. 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을 포함하면 3000원이 추가된다.구매자는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과 시내·마을·심야버스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신분당선, 서울지역 외 지하철, 광역·공항버스, 타 지역 면허버스 등은 이용할 수 없다.시는 오는 6월30일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7월부터 본 사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시행 초기인 만큼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범사업 6개월 동안 구매자의 교통이용 패턴 분석연구를 진행해 실수요자 맞춤으로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기후동행카드의 인기가 이용범위가 더 넓은 K-패스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K-패스는 한 달에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다. 일반 이용자는 20%, 청년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받는다.기존에 운영하던 '알뜰교통카드'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앱을 통해 출발·도착을 기록하고 대중교통 탑승을 위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 거리 만큼 마일리지가 쌓이는 등의 조건과 제한이 없어졌다.기후동행카드가 서울로 이용지역이 한정된 것에 비해 K-패스는 신분당선·광역버스·GTX를 포함해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매월 대중교통비로 평균 7만 원을 지출하는 사람이라면 일반 이용자는 1만4000원, 청년 2만1000원, 저소득층은 3만7000원을 절감해 연간 17만~44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돼 경제적 부담이 커졌지만, K-패스를 사용하면 전국 어디서든 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K-패스 사업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총 229곳이다. 당국은 이용범위 확대를 위해 참여 지자체를 지속해서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광위에 의하면 2022년 말 48만 명 수준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109만 명쯤으로 급증했다. 이달 7일 기준 누적 가입자는 113만 명쯤으로 두 달 새 12만 명쯤 늘었다.대광위 관계자는 "K-패스의 경우 알뜰교통카드 월별 이용자 증가추세와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는 금액 등 통계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한다"며 "판매 목표량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해당 자료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서울시 접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요금 인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구매하는 건 당연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정기권이다 보니 '락인(Lock-In) 효과'도 있어서 구매자들을 확실하게 묶어둘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평가했다.유 교수는 K-패스 흥행 가능성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그는 "기존 알뜰교통카드는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긴 했지만, 이용이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용조건이 개선되고 사용범위도 확대되는 등 충분히 유인 동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동행카드와는 다르게 정기권 개념이 아니라서 매일 이용하지 않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며 "정식적인 정부 사업이고 GTX도 적용대상에 포함돼 있는 등 범용성이 크기 때문에 알뜰교통카드에서 전환되고 나면 이용객들은 당연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