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폭 늘리고 할인특약 대상 확대대면채널 컨설팅 시스템 출시…신규 TV 광고도자동차보험 2년 연속 흑자…애물단지→수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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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관련 신규 서비스를 다수 선보이고 보험료도 추가 인하키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플랫폼'에 자동차보험이 탑재되자 시장점유율 사수를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과거 높은 손해율로 인해 손보사들 입장에선 애물단지였으나, 최근 몇 년간 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돼 손보사들의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더 내리고 마케팅까지 강화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6일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2.8% 내린다고 밝혔다. 당초 예고했던 2.6%보다 인하폭을 0.2%포인트(p) 더 늘렸다. 인하된 보험료는 오는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된다.

    지난달 19일엔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자동차보험 할인특약인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의 가입대상을 확대했다.

    이 특약은 일정 걸음 수를 채울 시 기명피보험자 나이에 따라 5~8%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삼성화재 자체 앱을 통해 측정된 걸음 수로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카카오페이에 탑재된 만보기를 통해서도 4~8%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달 31일엔 대면 영업채널의 자동차보험 고객 컨설팅을 지원하는 '카(Car)운슬링' 시스템을 출시했다. 장기보험 컨설팅 시스템은 여러 보험사가 갖추고 있지만, 고객 자동차보험 컨설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삼성화재가 최초다.

    이밖에도 삼성화재는 이달부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관련 신규 TV 광고도 선보였다. 총 3편으로 구성된 광고 영상은 90%가 넘는 재가입률을 비롯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특장점을 수치로 재밌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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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혁 기자
    ◇ '보험 비교‧추천플랫폼' 경계…시장점유율 확보 전략

    업계에선 삼성화재가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을 늘리고 각종 서비스 및 신규 광고를 쏟아내고 있는 이유로 최근 오픈한 보험 비교‧추천플랫폼을 지목한다. 

    정부는 서민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보험 가입 편의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대형 핀테크 업체들을 플랫폼에 참여시켰다. 비교‧추천 플랫폼의 첫 보험상품으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생보사는 용종보험이 선정됐다.

    오픈 4주차인 현재 이용실적이 기대보단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보험료가 각 보험사 CM채널보다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네‧카‧토 플랫폼이 갖는 파급력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동차보험 시장의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를 필두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가 전체 점유율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보험에서 만년 적자를 봤던 손보사들은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디마케팅 전략까지 펼쳤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손해율이 급감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KB손보는 그룹사인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자동차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하는 제휴 적금 상품(KB차차차 적금)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게 크지만, 자동차 기술 발전과 더불어 자동차사고 처벌 및 보험사기 적발 강화 등 요인도 상당한 몫을 차지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지난 2020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약 3800억원 적자였는데 2021년 3981억원, 2022년 4780억원 이익이 났다"며 "코로나 특수도 있지만 제도적 개선 효과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보험에 대한 손보사들의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