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르고 SK하이닉스는 신고가 경신엔디비아·ARM 등 美 AI대장주 훈풍 효과"저PBR 강세에도 반도체주 올해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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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비아를 필두로 한 AI 열풍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체면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저PBR주 인기에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발 훈풍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주들이 고가 행진을 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년 만에 '15만 원'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만원을 넘긴 건 2021년 3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1.48% 상승한 7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외에도 한미반도체도 3% 이상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코스닥시장에선 HPSP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훈풍에 더해 온디바이스 AI 성장 전망에 힘입어 21% 넘게 급등했다. 2차전지용 전해액·첨가제 제조사인 엔켐은 가격제한폭(29.85%)까지 뛰어 6만1500원에 마감했다. 리노공업(8.42%) 역시 크게 오르며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9.32포인트(1.12%) 오른 2649.64에 장을 끝냈다. 전장 대비 23.85포인트(0.91%) 오른 2644.17에 개장한 지수는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8.57포인트(2.25%) 상승한 845.15에 거래를 마쳤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주도로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한 영향으로 한국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 역시 AI 모멘텀이 계속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다"고 말했다.이들의 주가 경신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RM 등 AI주가 급부상한 덕분이다. 특히 엔디비아와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영향이 컸다. 엔디비아는 지난 9일 3.58% 오른 721.33달러에 오르면서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ARM도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93.4%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주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ARM 주가가 지난해 9월 기업공개 이후 5개월 만에 약 3배 상승했다"며 "ARM이 최근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 대비 9.2%~15.6%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ARM은 전 세계 IT 기기 칩 70%, 차량용 IC 80%, 스마트 폰 AP 설계의 99%를 점유하고 있어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가온칩스는 향후 ARM 매출 성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AI 반도체주 상승 랠리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올해도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최근 상향 조정되던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재고 축적을 진행한 가운데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D램의 이익 규모가 확대됐고, 낸드 역시 경쟁사 대비 40%가량 높은 가격 상승을 통해 유의미한 적자 축소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P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온디바이스 AI 확산은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2배 증가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HBM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테마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4월 총선까지 저PBR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분석, 종목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AI 산업 전망치가 높아지는 만큼 가격 조정이 발생하거나 실적 혹은 수주 등의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및 내년까지 이어지는 업사이클 방향성이 명확해지는 과정에서 종목별 주가 레벨업 트리거가 확인될 수 있다"며 "단기 이벤트 부재 및 수급 영향으로 가격 조정 발생 시 비중 확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