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 3707만원1년새 21% 올라…자잿값·공사비 상승에 분양가 고공행진지난해 30만명 서울 떠나…"수도권 청약경쟁 심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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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 여파로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700만원을 돌파했다. 분양가 인상이 지속할 경우 실수요자들의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1평)당 평균분양가는 3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21.0% 오른 액수다.'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로 환산하면 9억4366만원이다.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분양가는 2500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6.7%, 전국 분양가는 1744만원으로 10.9% 올랐다.HUG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 평균분양가를 의미한다.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공사비 인상이 꼽힌다.인건비와 자잿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공사비도 급격한 상승폭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52.47이다. 2020년 12월(121.46)과 비교하면 2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설자재지수도 106.4에서 144.2로 35.6% 늘었다.주요 건설자재인 철근과 시멘트가 자잿값 상승을 초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철근 가격은 3년간 누적 64.6%, 시멘트 가격은 54.6% 상승했다.분양가 상승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서울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은 탈서울 현상은 점차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지난해에만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30만명에 달했다.통계청 국내인구 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이었다. 경기 전입인구는 27만9375명, 인천은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반대로 서울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중이다.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서울인구는 2021년 950만9458명에서 2022년 942만8372명, 2023년 938만6034명으로 줄었다.탈서울 현상 풍선효과로 서울 외 수도권지역 분양단지로 실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실제로 지난해 경기·인천지역 분양단지 청약자 수는 총 36만8730명으로 전년대비 약 2.93% 늘었다.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3.4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기조가 이어져 분양가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GTX 등 개발호재가 예정된 수도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청약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