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PBR' 고공·주춤 모드 반복엔디비아 실적 발표 단기적 모멘텀 작용 전망중화권 증시 상승세도 국내 영향 미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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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정책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들썩였던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 증시 상황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디비아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은 물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증시 부양책에 적극 나서면서 중화권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40~2660를 제시했다.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으로 마감했다. 지난주(12~16일) 내내 지수는 주당순자산가치(PBR)가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심이 몰리며 코스피는 2601.99에서 2656.87사이에서 움직였다.증권사들은 이번주도 저PBR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보다도 오는 21일 발표되는 엔디비아 실적이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의 주도주로 주가가 지난 1년간 250%, 올해 들어서만 50%가까이 치솟으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최근까지 시총이 1조7940억달러까지 불어나 지난주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잇달아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뉴욕 주요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1월 마감한 분기 매출이 203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정 순이익은 400% 이상 급증한 113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지표 영향력은 제한된 가운데, 기관의 저PBR주 차익실현 물량 출회, 인공지능(AI), 2차전지, 의료기기 등 저PBR 장세에서 소외되었던 업종들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순환매 장세 이어졌고, 코스닥이 5일 연속 상승하며 코스피와 키 맞추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1월 생산자물가(PPI) 쇼크 여진, 애틀랜타 연은, 미니애폴리스 연은 등 연준 인사 발언, 엔비디아, 월마트 등 미국 주요기업 실적, 한은 금통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뉴스 흐름 등에 영향받으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는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공백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번주는 엔디비아뿐만 아니라 중화권 증시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화권 증시는 1월 대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열흘간(19~23일)의 긴 춘제 휴장을 마치고 이날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향방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연휴 직전 주요 지수인 상하이·선전 증시는 3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가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지수(H지수)는 14~16일 3거래일에 걸쳐 5% 올랐다.특히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최대 국유면세점 중국중면(CDF) 주가가 3거래일에 걸쳐 1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플랫폼 셰청(트립닷컴)은 7% 올랐으며, 중국 최대 배달플랫폼 메이퇀과 전자상거래기업 징둥 주가도 10% 이상씩 상승했다.나스닥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지수인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지난주 4.3% 급등하며 이번주 중국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중국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시진핑 주석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증시를 지원하는 조치를 발표한 후, 중국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홍콩 항셍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성된 증안기금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수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재개시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신흥국 시장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배당투자 수급,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