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처 GM·포드, 원통형 요구파우치만 의존… 원통형 제품 아직최재원 부회장 "상당 수준까지 개발"양산시기, 제품형태, 투자규모 등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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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핵심 고객사인 포드가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가 유행하면서 저렴한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제품이 아직 없어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9일 짐 팔리 포드 대표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GM을 포함한 다른 완성차 기업들과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통형 배터리로 형태를 통일해 단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BYD가 초저가 전기차로 위협하자 포드를 중심으로 완성차 기업들이 ‘원통형 배터리’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당장 SK온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품군에 해당 배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형태는 크게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 3종류로 나뉘는데, SK온은 그간 파우치형에 집중해왔다.원통형 배터리의 최대 장점은 범용성. 전기차는 물론 각종 전자제품, 공구에도 탑재된다. 덕분에 대량생산이 원활해 생산단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데, 최근 보급형 전기차가 떠오르면서 원통형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SK온은 제품 다변화를 위해 각형 배터리는 개발을 완료했지만 원통형 배터리는 아직 개발 중인 상태다.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각형 배터리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도 고민하다가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당 수준’의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LG엔솔이나 삼성SDI에 비해 후발주자로 양산시기나 제품형태, 투자규모, 수요상황 등이 모두 미정인 상태다.최근 셀·설비·공정·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서 일할 경력 직원 및 신입 박사 채용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자칫 개발이 늦어질 경우 배터리 전반 플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