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이후 자동차·배터리 투자 760억달러 몰려민주당 우세지역 90억달러의 8.5배IRA 폐지·축소 시 지역 여론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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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기차·배터리 보조금의 원천인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에 유리한 공화당 선거구가 IRA로부터 약 ‘100조원’ 가량의 수혜를 입고 있어 전면 폐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18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CRU 그룹’에 따르면 IRA 도입 후 공화당 선거구에 이뤄진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는 76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민주당 선거구에 이뤄진 투자 90억 달러에 8배가 넘는 수치다.트럼프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줄곧 “재집권하면 바이든 정부의 IRA를 폐지하고 화석연료 투자 늘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공화당 선거구가 IRA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전면 실행에 옮기기엔 부담이 될 전망이다.린다 장(Linda Zhang) CRU 그룹 애널리스트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IRA를 비판하고 있지만 뒤에선 고용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재선되더라도 (IRA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트럼프 후보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IRA 보조금 수령을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트럼프 후보의 최측근들도 IRA 전면 폐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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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변인을 지냈던 사라 허커비 샌더스 현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 11일 ‘한미 경제협의회 간담회’에서 “아칸소주는 세제 혜택 제공 등 투자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칸소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브라이언 엥글 미국 배터리협회장도 이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선거로 IRA 폐지 등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미국 시민에 좋은 일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헸다.트럼프가 실제로 IRA를 손보더라도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수요 부진으로 ‘숨 고르기’에 돌입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다만 미국에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영업익은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는데, 6770억원이 IRA 보조금이었다. SK온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으나 IRA 보조금 6170억원을 반영한 덕분에 손실을 절반 넘게 대폭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