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계약중 월세비중 55%100만원초과 고가계약 급증
  • ▲ 서울 빌라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빌라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임대차시장 불안정이 장기화하고 있다. 전세에 이어 월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무주택 서민층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1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확정일자 통계를 토대로 임대차계약중 월세비중을 살펴본 결과 2022년 51.8%에서 지난해 54.9%로 3.1%p 증가했다.

    월세계약이 늘면서 100만원이 넘는 고가계약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거래를 금액별로 분석한 결과 50만원이하 거래는 전체 51.5%로 2022년 54.2%에 비해 줄었다.

    반면 100만원초과 거래는 지난해 17.2%로 직전년 16.4%보다 늘었다.

    서울만 보면 월세 100만원초과 거래비중은 34.5%로 2.8%p 늘었다. 월세계약 임차인 3명 가운데 1명은 월세로 100만원이상을 지불한 셈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지역 아파트 월세는 50만원초과∼100만원이하가 53.9%로 직전년 48.5%보다 늘었다.

    학군이나 고급 주거수요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초고가 월세가 증가했다. 이번 조사결과 월세 200만원초과 거래 비중은11.2%에 달했다.

    시장에선 월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101.9로 1년만에 0.8%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6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 말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월셋값 상승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DSR은 가계부채 관리를 목적으로 DSR 산정시 일정수준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도 월세화 및 월셋값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39주 연속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높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로 월세 가속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100만원초과 고가월세도 같이 늘고 있는 만큼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