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주당 40원 현금배당… 총 26억원 규모코오롱 19억원… 이웅열 명예회장 960만원 수령출범 첫 해 연매출 2조원 돌파… 주가부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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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출범 이래 첫 현금배당에 나선다.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1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결산 현금배당은 40원, 우선주 1주당 결산 현금배당은 45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1.3%, 우선주 0.7%로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은 약 26억원에 달한다. 

    이날 결의한 배당금은 오는 3월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 실시에 따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분 75.2%를 보유한 최대주주 ㈜코오롱은 배당금 19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코오롱의 최대 주주는 이웅열 명예회장으로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 지분 0.38%를 보유하고 있어 960만원 가량의 배당금도 직접 수취하게 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배당은 지난해 1월 출범 후 처음이다. 앞서 작년 1월 코오롱글로벌은 자동차 부문을 분할을 공식화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다. 이후 그달 31일 재상장을 완료하며 토털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출범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배당 결정은 주주친화정책 확대 기조와 호실적 달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조403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순이익 19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모든 사업 부문이 견조하게 성장했다. 우선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2만7584대를 달성해 전년비 2.6% 늘었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있었지만 하반기 BMW 중형 세단 뉴 5시리즈 출시, 판가가 높은 SUV의 수요가 꾸준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코오롱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함께 법인 출범 이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인증 중고차 판매는 392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전국단위 네트워크 기반으로 매입 물량을 늘리고, 신뢰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한 결과였다. 자동차 정비 사업은 전년과 비슷한 입고 물량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고급 오디오 판매는 사업 시작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뱅앤올룹슨의 단독 유통사로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에 주력했다. BOSE는 작년 4분기 출시한 제품과 함께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개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출범 당시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낸다는 목표를 출범 당시 세운 바 있다. 출범 1년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 영업익은 절반 가량 달성하며 목표에 한발 가까워졌다. 이에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고자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지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분할 후 재상장 첫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뛴 바 있다. 이어 2월 7일에는 주가가 7950원까지 뛰었지만 현재는 전거래일 기준 3265원까지 내려앉았다. 외형 성장세에 비해 시장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출범 첫 해 전략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자회사 체재 구축과 신설 법인 투자로 규모의 성장과 이익 체력을 점진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2024년에도 미래 가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지난해 신규 브랜드 702를 발표한 만큼 고객에게 보다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