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 등 LCC 4곳 참전 가능성몸값 5000억 이상 추정… 외부 자금 동원 유력시대한항공, 오는 10월까지 분리매각 준비 마칠 계획
  • ▲ ⓒ서성진 기자
    ▲ ⓒ서성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가 어떻게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지난 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시작된 것.

    인수 후보 기업으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LCC는 각 사 최대주주의 자금력을 활용하거나 전략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서는 방안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금액을 5000억∼7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가격은 추후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LCC업계 1위이자 규모가 가장 큰 제주항공의 자금력을 살펴보면 예상 인수 금액보다 못 미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3500억원으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추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애경그룹 소속인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나머지 LCC 3곳은 VIG파트너스(이스타항공), JC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 소시어스(에어인천) 등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들 기업 또한  인수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 등 외부 자금을 동원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은 연간 1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알짜사업이다.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경우 국내 항공 화물사업에서 대한항공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설 뿐 아니라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수익성도 보장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올해 3분기 이전까지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한항공은 EU로부터 매수자 적격성 등을 추가 판단을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승인이 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