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결국은 예상대로 내부출신 차기 사장 후보 선정방경만 수석부사장, 백복인 사장 체제서 사실상 2인자행동주의펀드 반발 속 국민연금의 선택은… 주총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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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선정되면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방 부사장이 백복인 현 KT&G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던 만큼 행동주의펀드 등의 반발이 예상되는 탓이다.23일 KT&G 등에 따르면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22일 오후 2차 숏리스트 4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핸항 결과 차기 사장 후보로 방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그는 다음달 말 예정된 주총 안건에 단독 사장 후보로 올라갈 예정이다.사실 방 부사장의 최종후보 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는 백 사장 체제에서 유일한 수석부사장으로 사실상 KT&G의 2인자로 꼽혀왔다. KT&G 전략기획본부장 겸 글로벌(CIC)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총괄부문장을 맡아 백 사장과 더불어 유일한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이 때문에 KT&G가 이번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요식행위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백 사장이 KT&G 4연임을 포기한 이후 사실상 측근이 차기 사장으로 올라서는 모습이 됐기 때문이다.앞서 KT&G는 이번 사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20년만에 진행하는 개방형 사장 후보 공개모집을 진행해 방 부사장 외에도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등으로 후보를 좁힌 바 있다. 방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것도 이 때부터다.번번이 KT&G와 대립해오던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도 사장 선임절차 초기부터 ‘철밥통 카르텔’이라고 지적해왔다. 백 사장 체제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사추위를 운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답이 정해진 ‘세습’이라는 지적이다.최근에는 아예 KT&G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결권 활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내 KT&G 내부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이 아직까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지만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CEO 연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점에서 변수는 적지 않다. 국민연금은 KT&G의 지분 6.31%를 보유한 3대주주다.이 때문에 방 부사장의 사장 선임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KT&G 사외이사의 외유성 해외 출장, 정치인 쪼개기 후원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도 추후 국민연금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 부사장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3월 KT&G 주주총회가 치열한 표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김명철 KT&G 사추위원장은 “사추위 위원 모두는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핵심 원칙으로 외부의 간섭 없이 내‧외부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번 사장 후보 인선 과정을 진행해 왔다”며, “방 부사장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