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매출만 1조5000억원… 매출·이익 성장세김상현 부회장 체제, 글로벌 사업 본궤도에 오르는 중새로운 임기에 ‘트랜스포메이션 2.0’ 화두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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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달라지고 있다. 수년 전까지 ‘내수기업’이란 혹평을 받아왔던 롯데쇼핑의 사업이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으로 부쩍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장의 적극적인 투자부터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오카도의 시스템이 도입되는가 하면 북미 자체브랜드(PB) 수출까지 추진되고 있다.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롯데 유통군 대표)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글로벌 기업 노하우가 롯데쇼핑의 체질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평가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수적인 기업으로 꼽히던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변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해외사업의 성장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매출은 1조5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지만 신규점 초기비용 99억원과 중국 청두점 구조조정 충담금 50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해외 점포의 이익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대형마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0.4%에서 지난해 기준 7.0%로 대폭 개선됐다.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한 바 있다.내수가 본격적인 침체 일로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의 확대는 유통업계에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롯데쇼핑만큼 성과를 내는 곳은 거의 없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리테일테크 오카도의 국내 도입을 비롯해 PB브랜드 상품의 미국 수출 등의 다양한 사업 확대도 준비되고 있다.이런 롯데쇼핑의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021년 취임한 김상현 부회장이 있다. 그는 롯데쇼핑 역사에서 첫 ‘외부영입 인사’다. 특히 그가 롯데마트의 경쟁사인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사실 그가 홈플러스에 몸을 담았던 시기는 2년에 불과하다. 1989년부터 미국P&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P&G 대표, 아세안 총괄사장, 미국 신규시장부문 부사장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2018년부터는 데일리팜그룹 동아시아 대표, 싱가포르, 홍콩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김상현 부회장이 글로벌 리테일 업체들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글로벌 유통 경험과 인사이트가 전반적 사업 영역에서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김상현 부회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했던 배경에는 롯데쇼핑의 체질변화와 이에 따른 성가가 가시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그는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이는 기존 체질 개선을 지속하면서도 외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김상현 부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내부 인트라넷에 CEO 메시지를 통해 “2022년부터 진행해온 ‘트랜스포메이션 1.0’이 수익성 개선이 먼저였다면 올해부터는 매출과 이익을 동반 성장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해 9월 ‘라일락’ 센터를 만들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 신규 사업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