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스토어-릴 사이트 통합… 직접 운영 전환 추진작년 전자담배 매출 비중 21.5%, 디바이스 유통 중요성↑더 커진 전자담배 시장… 제품 수 늘고 다양해지며 직접 판매로
  • ▲ KT&G 릴스토어.ⓒKT&G
    ▲ KT&G 릴스토어.ⓒKT&G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릴’과 관련 이커머스 사업에 직접 나선다. 지금까지 외부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 해왔던 온라인 판매를 직접 추진키로 한 것.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제품의 종류가 다양화되면서 자체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4일 KT&G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일부 변경을 통해 전자상거래업, 통신판매업 및 통신판매중개업 등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담배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KT&G가 이커머스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릴 스토어’ 때문이다. KT&G는 지금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릴’의 사이트와 온라인 판매 사이트 ‘릴스토어’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담배사업에서 굳이 이커머스 관련 인력과 조직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재 KT&G의 ‘릴’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릴스토어’는 현재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기업안 머큐리코퍼레이션이 위탁운영 중이다. 주문 및 주문취소, 상담도 모두 이 회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유통 경쟁력 제고 및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목적 변경을 진행하게 됐다”며 “자체 온라인몰 구축을 통한 전자담배 디바이스 등의 직접 판매 및 운영을 추진 중으로 국내 핵심 판매 채널로서 온라인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G의 이같은 판단의 배경에서는 신사업으로 시작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KT&G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맡고 있는 NGP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7794억원으로 전체 담배부문 매출의 21.5%에 달한다. 지난 2021년 14.8%에 불과했던 전자담배의 담배시장 침투율은 지난해 기준 19.4%까지 성장했다.
     
    전용스틱만 사용 가능한 전자담배 시장의 특성상 전자담배 디바이스의 활발한 유통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 실제 전자담배 시장 초기 전용 오프라인 전용 매장에서만 판매됐지만 현재는 온라인몰 판매 규모가 오프라인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가 취급하는 디바이스의 종류가 크게 늘었고 기기 액세서리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KT&G의 직접진출의 주요 이유가 됐다. 위탁운용으로 온라인 판매하기에는 제품의 종류와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KT&G는 지난해 8월 ‘릴 하이브리드 3.0’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도 ‘릴 에이블’ 후속작을 추진하고 있고 그 외에도 한정판 디바이스가 정기적으로 출시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직접 온라인몰을 운영하게 되면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적극적 프로모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나 BAT로스만스가 직접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